Life/Photography 2010. 11. 27. 21:53
The National Anthem in Philadelphia, USA
할 일 없이 찍어둔 사진이 많다보니 하루에 한 장 씩 올려도 몇 년을 올릴거 같으니 속도를 올려야 될 거 같은데, 몸이 게으르다 보니 힘들구나. 그래도 하루에 한 장 씩은 올리려고 노력해야지...
" Take a picture, take a picture "
애국가를 연주하면서 사진을 찍으라던 거리의 악사
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.
♪ 동~해물과 백두산이~
- in Philadelphia
때는 2009년 한 여름, 나는 필라델피아를 여행 중이였다. 당일 새벽 1시에 도착해서 잠깐 잠을 자고 관광을 한 뒤 저녁 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가는 짧은 일정을 가진 도시였다. 하지만 그 당시 여행했던 많은 곳 중 몇 개를 꼽아야 한다면 필라델피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. 그렇게 되었던 사건이 2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사진과 관련이 있다.
필라델피아의 외각을 잠시 걷다가 시내를 거쳐서 영화 '록키'에 나온 그 계단을 가보기 위해서 커다란 시청 옆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이였다. 항상 그렇듯 여행지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많다. 그런데 이 분 나를 잠시 붙잡으셨다. 그리고 물었다.
"카메라가 멋지네!" "사진이 취미이거든요."
"그래? 너 어디서 왔니?" "한국에서 왔어요..."
그리고 조용히 연주가 시작되었다... ' ♪ 동~해물과 백두산이~ ' 그리고 들리는 소리...
"나를 찍으렴, 나를 찍어"
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찍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, 카메라를 적절히 셋팅하고 그저 셔터를 누른 것 같다. 아마 딱 2장 찍었을 거다. 한 장은 초점이 살짝 나갔고, 한 장은 이 사진이다. 당시 찍을 때는 못 느꼈는데, 나중에 사진을 확인했을 때 내 손으로 이 사진을 찍었다는게 참 신기했다.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찍었다기보다는 그 분이 만들어 준 사진이 아닐까나?
사실 인물사진을 잘 안 찍지만, 만약 찍어야 한다면 이런 느낌의 사진을 많이 찍고싶다. 찍히는 사람이나 찍는 사람이나 모두 순수하게 그 순간을 위해서 열중하는 그런 느낌으로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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